정유사, 정유부문 비중 1년새 12%p 넘게 하락…왜?

입력 2019-05-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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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의 정유사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만에 주업인 정유사업의 비중이 크게 떨어진 데는 정유사들이 유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비(非)정유부문의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까닭도 있지만, 국제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정유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의 지난해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2조245억 원으로 영업이익 비중은 63%로 조사됐다.

2017년 영업이익은 4조1003억 원, 비중도 75%에 달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은 50.6% 감소하고, 비중 역시 1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매출액은 정유부문이 2017년 81조2795억 원에서 지난해 101조1069억 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비정유부문 역시 11조1256억 원에서 13조2024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매출액에서 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8%, 비정유 부문은 12%로 2년 연속 동일했다.

정유사업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동일한 데도 영업이익 비중만 급격히 줄어든 데는 지난해 4분기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재고자산 평가손실까지 더해지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원인은 크게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하락 등의 영업 손실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의 생산품 중 수율이 16%(2018년 기준)에 달하는 휘발유의 전 세계 공급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가 고스란히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돼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비정유사업 역시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지만 정유사업에 비해 실적 하락폭이 작아 오히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현재 정유사들은 비정유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에 따라 급격히 변하는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윤활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비정유부문은 지난해 8.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에 그쳤다.

석유공사는 “매출액 중 정유부문과 비정유부문 비중이 88대 12 임을 감안할 시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의 이익률이 정유부문 대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본업인 정유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세계적인 친환경기조에 맞춰 중질유 탈황시설 등의 투자도 진행 중이다.

또한 정유부문의 매출액 집중을 탈피, 수익성을 다각화 하기 위해 석유화학시설도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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