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많은 사람들이 ‘선거제 개혁이 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그 시작을 이뤄낸 것”이라며 “30년간 낡은 체제 공생하던 세력의 저항에도 저와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손대표는 같은 당 오신환·권은희 의원이 패스트트랙 반대 의견을 표명한 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조치를 받은 데 대해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마음에 어려움을 겪은 두 분께 큰 감사를 드린다.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이번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언급, “대표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당이 더 단합해서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면과제였던 패스트트랙 지정이 끝난 만큼 당내 통합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손 대표는 지도부를 흔드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당을 진보나 보수, 한 쪽으로 몰고가려는 일부 세력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념의 도그마에 빠지는 순간 한국 정치는 극한 대결의 양극체제로 회귀하게 된다. 일말 정치적 이득 위해 한 쪽으로 몰고가는 책동에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미래당의 노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 정당’”이라며 “좌우이념과 지역갈등을 넘어 실사구시·중도개혁을 주장하는 ‘제3세력’만이 평화와 번영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함께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서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향해서도 “사개특위 사보임과 관련해 불편한 마음을 드리고 상처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며 이해를 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 핥아주고 치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대신 내가 먼저 당 발전 위해 이렇게 하겠다”면서 “배제가 아닌 통합, 비난이 아닌 위로를 해 나가자”고 당부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