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번지인 강남권의 마수걸이 분양은 조용한 시작을 맞았다. 26일 문을 연 ‘방배그랑자이’와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견본주택 모두 예상보다 적은 방문객으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해 강남권 분양임을 무색게 했다.
이날 김범건 GS건설 분양소장은 이투데이와 만나 “청약 접수를 하기까지 날이 많이 남았고, 그 사이에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6일 어린이날 대체휴일까지 있어 굳이 오픈날에 견본주택을 찾지 않아도 된다”며 “오히려 관람하기 더 좋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방배그랑자이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1028-1, 2번지의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조성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전용면적 54~162㎡ 758가구 규모다. 이 중 2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59㎡ 77가구 △74㎡ 53가구 △84㎡ 126가구 등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분양 일정은 내달 2~3일 사전 무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당해지역,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13억3000만~17억3600만 원, 74㎡가 11억4500만~15억1700만 원, 59㎡가 10억1200만~12억3000만 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과 12월 공급된 ‘디에이치 라클라스’와 비교할 때 전용 84㎡가 저층부에서 2억 원가량 저렴하고 7층 이상 고층부는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전 평형 분양가 9억 원을 초과하므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계약금을 분양가의 20%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현금부자’가 아니라면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배동치곤 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전용 59㎡의 경우 인근 비교 가능한 단지가 3베이인 데 반해 우리는 4베이로 조성하는 등 상품가치를 높였다”며 “매봉재산, 우면산에 인접한 ‘숲세권’이라는 장점도 있어 입주 시점에는 전용 84㎡가 21~22억 원 수준에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이’ 최초이자 강남권 최초로 사전 무순위 청약을 함에 따라 실제 현금 동원력 있는 수요층의 규모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없이도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고, 주택 보유 및 가구주 여부도 무관하게 접수가 가능하다.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총 184가구 중 62가구가 일반 분양되는 만큼 규모가 작아 견본주택도 방배그랑자이에 비해 더욱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 단지도 일반 분양되는 전 평형(전용 59~121㎡)이 모두 9억 원 이상이라 중도금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분양 일정은 30일 1순위 해당지역을 시작으로 내달 2일 1순위 기타, 3일 2순위 청약이 이뤄진다.
문재정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가구 수가 워낙 적어 무순위 청약을 따로 실시하는 것 대신에 예비당첨자를 전체 가구 수의 80% 정도 두고 있다”며 “현금 동원력 있는 강남 지역 실수요자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완판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