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가 가계의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진 모양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2% 줄었다. 교통(-5.5%), 음식·숙박(-1.3%) 등 구성비가 큰 항목을 중심으로 소비가 쪼그라들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1.8%)는 명목 소비지출은 늘었으나 실질 소비지출은 1.0% 줄었다.
소득분위별로 하위 20%인 1분위는 0.9% 늘었으나, 2분위는 1.7% 감소했다. 1분위 소비지출이 는 건 구성비가 큰 주거·수도·광열 소비지출이 8.6%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구성비가 큰 다른 항목들은 2분위와 마찬가지로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저분위 가구 소비지출 감소의 가장 큰 배경은 가구 내 취업자 감소에 따른 가구소득 감소다. 통계청이 2월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취업 가구원 수는 0.6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7명 줄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19.2% 급감했다.
가구원 수 감소도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인 이상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고, 1인 가구를 포함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구원 수는 2017년 2.46명에서 지난해 2.43명으로 1.2% 감소했다. 첫 번째는 가구소득 부진, 두 번째는 가구원 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단 4·5분위 소비지출이 각각 1.4%, 1.1% 감소한 데 대해선 원인이 특정되지 않는다. 통계청은 실제 고소득층의 소비지출 감소보단 조사상 한계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가구에서 작성한 가계부에 의존하다 보니, 답변을 회피하는 항목에 대해선 파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오락·문화 소비지출은 모든 분위에서 늘며 9.8% 증가했다. 특히 4분위와 5분위에선 11.6%, 12.2% 급증했다. 박 과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운동이나 오락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높아져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