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KDB인베스트는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상반기 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KDB인베스트를 출범하고 초대 대표로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을 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전 부행장은 2017년 12월 당시 금호타이어 처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KDB인베스트 출범 업무를 맡아온 이종철 AMC추진단장은 부사장 내정설이 돌았지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DB인베스트는 6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해 하반기 출자회사 관리체계 개선추진단으로 TF를 꾸려 AM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산은의 구조조정 업무가 금융·재무적 측면에서만 이뤄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AMC는 출자회사 사업부문 구조조정과 가치 제고, 신속한 매각을 위한 전담조직 형태로 마련된다. 운영은 구조조정 기업 선정과 관리, 매각까지 원스톱 체제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KDB인베스트 출범이 외부 권력의 개입 여지를 줄여 매각 타이밍이 관건인 인수합병(M&A) 환경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은 정부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맞물린 외풍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KDB인베스트가 얼마만큼 독립성을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잘 아는 산은 역시 KDB인베스트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시장 친화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의 리더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세웠다.
KDB인베스트가 산은에서 넘겨받는 1호 기업은 대우건설로 잠정 결정됐다. 2호 기업은 한진중공업이 유력한 상황이다.
산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KDB인베스트 출범을 위한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 구성에 들어간 KDB인베스트는 5월 경력직원을 채용을 진행하고 상반기 내 공식 출범을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