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 둔촌주공 출발했지만…꽉 막힌 강동 재건축

입력 2019-04-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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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인 둔촌주공아파트(1만2032가구 예정)가 22일 철거를 시작했지만 나머지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명일동 일대 재건축 가능 단지들은 정밀안전진단 통과 벽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올스톱인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5일부터 구조안전성 비중을 종전 20%에서 50%로 늘리고 주거환경 비중은 40%에서 15%로 줄이는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세웠다. 이전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 못 한 단지들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돼 사실상 재건축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단지들은 강동구 명일동에 모여있다. 삼익그린맨션2차(2400가구)는 최고 35층 335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안전진단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신청 시기를 놓쳐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됐다.

현장에 따르면 현재 ‘조합방식’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와 ‘신탁방식’ 추진위가 따로 결성돼 주민 동의서를 모으는 상태로 ‘조합방식’ 쪽에선 구청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립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명일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것인가는 내부적으로 결정하면 되는 문제고, 안전진단 통과가 사실상 막혔다는 것이 사업 진행을 막는 가장 큰 벽이다”며 “정책이 바뀌어야 진행이 될 텐데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을 집값 올리는 주범으로 보는 상황에선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삼익그린2차의 경우 서울시가 암사·명일·가락·아시아선수촌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에 나서면서 내년 말까진 따로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위계획인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개별 단지 정비계획안이 짜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매매가격도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그린2차 전용 54㎡(14층)는 이달 5일 5억7750만 원에 거래되며 2017년 말 거래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고덕주공9단지(1320가구), 신동아(570가구), 우성(572가구), 한양(540가구)도 정밀안전진단에 막혀 사업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명일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고덕지구 내에서 안전진단을 통과 못 한 단지들은 정부 정책이 바뀔 때까지 손 놓은 상태다”며 “그나마 안전진단을 통과한 고덕현대가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현재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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