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소재·부품 수출액은 67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 무역 흑자 폭도 306억 달러에서 258억 달러로 15.6%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군이던 전자제품 수출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경쟁 심화 등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8% 급감(312억 달러→250억 달러)했다. 화학제품 수출(111억 달러) 역시 공급 과잉 여파로 9.6%(123억 달러→111억 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수송기계부품 수출은 신차,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64억 달러에서 68억 달러로 4.9% 증가햇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수출 단가 하락 등을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경제 부진의 영향이 심상찮다. 소재·부품 같은 중간재는 중국, 아세안 등 최종재를 생산하는 신흥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올 1분기만 해도 소재·부품 수출액의 62%가 아시아 신흥국에서 나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액수가 10% 넘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집적회로는 단가 하락에 신흥국 수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분기 전자집적회로 수출액은 167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지만 올 1분기엔 134억9000만 달러로 19.6% 감소했다. 한국 전자집적회로 수출액의 4분의 3분을 차지하던 중국과 아세안에서 수출액은 123억8000만 달러에서 92억 달러로 30억 달러 넘게 줄인 탓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차세안(차이나와 아세안의 합성어) 리스크 확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차세안 지역의 경기 불확실성 등 대외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수출 불황 가능성 및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