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업계의 화두는 단연 ‘일본차’다. 올 가을 미쓰비시와 닛산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 수입차업계는 물론이고 국산차업계의 ‘밥그릇’도 빼앗을 기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 수입차업계의 오너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차의 최대 강점은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특히 미쓰비시와 닛산 같은 대중 브랜드의 경우 국산차보다 약간의 돈을 더 얹으면 오너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이들 브랜드는 기존 수입차 오너들이 누리는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이다. 이영철 사장이 담담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일본 대중차와 캐딜락, 사브가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혼다 같은 일본 대중차가 이미 들어와 있지요. 반응은 좋은데, 어디까지나 이들은 ‘볼륨’을 중시하는 대중 브랜드입니다. 그런 면에서 캐딜락이나 사브는 차별화되지요.”
GM코리아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분당, 일산 전시장 오픈과 광주, 서초지역 딜러 선정으로 가장 활발한 영토 확장을 이뤄냈으며, 전년 대비 판매신장률이 100%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코리아는 나름대로의 고민도 갖고 있다. 수입차시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도산대로에 전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영철 사장은 “도산대로 쪽은 임대료가 워낙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면서 “GM코리아의 딜러 선정기준이 까다로워서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년도 GM코리아의 전망도 좋게 내다봤다.
“내년에는 사브 9-5 신형모델이 상륙할 예정이구요, 국내 수입차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M 본사에서도 중동지역과 아시아지역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어서 더욱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GM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GM은 전 세계에 걸쳐 판매망을 갖춰놓고 있기 때문에 당장 걱정할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영철 사장의 생각이다. 그의 공언대로 GM코리아가 하반기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