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2년 만에 1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자금조달을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과 막힌 현금흐름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번주 회사채의 발행조건을 확정하고 발행실적 보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1200억 원 규모의 발행을 준비했지만 최종적으로 1900억 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떨어졌지만 우려와 달리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탓이다. 지난해 1300억 원을 발행했던 현대위아는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조달 규모를 1900억 원으로 올렸다.
조달 자금은 오롯이 자재 대금 및 운송비에 대한 어음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어음 총액은 1903억4566만 원으로 회사 측은 부족한 금액을 보유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91% 감소한 50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555억6100만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유지했다. 그 사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358억 원으로 63.95% 감소해 현금 보유량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주로 발생한 매출채권은 1조6699억8700만 원으로 42.42%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채권 규모는 각각 2014억 원과 57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65%, 237.90% 급증했다.
채권 거래가 늘나다 보니 현대위아의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1133억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3546억 원, 727억 원의 흑자 흐름을 유지했지만 주력 계열사들과의 늘어난 외상 속에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채권의 조속한 회수 여부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7% 감소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시기다.
다행히 현대위아는 이번 회사채 공모가 흥행하면서 자금조달이 수월해졌을 뿐더러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1분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하는 모습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위아의 엔진사업부가 호조세를 띄고 있어 턴어라운드가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차량부품 실적이 미국과 멕시코 가동률 증가로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