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달러화예금은 한달새 60억달러 가량 급감해 사상 최대규모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약세·달러화강세)하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 역시 700억달러를 밑돌며 1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56억1000만달러를 줄어든 536억달러로 작년 6월말(533억5000만달러) 이후, 개인은 9억2000만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달러로 2017년 10월말(126억4000만달러) 이후 각각 최저치를 보였다. 특히 개인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8억3000만달러 축소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급감했다. 59억2000만달러 감소한 565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7년 9월말(546억5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직전최대 감소규모는 전년 6월 기록한 58억9000만달러 감소였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51억6000만달러 줄어든 450억9000만달러를, 개인은 7억6000만달러 축소된 114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2018년 6월(448억2000만달러)과 지난해 10월(112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희권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1월 1110원대를 보이던 원·달러가 두달째 오르며 3월 한때 1140원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인 모두 현물환 매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말 1135.1원을 기록하며 전월말(1124.7원) 대비 10.4원(0.9%) 올랐다. 3월중 장중 저점(1124.0원)과 고점(1139.5) 사이 변동폭은 15.5원에 달했다. 원·달러는 2월에도 12.0원(1.1%) 급등한 바 있다.
엔화는 4억2000만달러 줄어든 41억3000만달러로 전월 증가분(4억1000만달러)을 거의 되돌렸다. 이는 원·엔 환율 상승과 함께 일부 특정 기업에서 결제자금 지급이 있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유로화는 2억8000만달러 감소한 3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위안화는 6000만달러 증가한 12억5000만달러를,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3000만달러 늘어 17억6000만달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