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엔화예금이 두달째 감소하며 1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자금을 뺀 때문이다.
반면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은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예금이 3개월째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엔 환율 상승에 따라 특정기업이 현물환을 매도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1월말 원·엔 환율은 전월대비 14.02원(1.4%) 급등한 100엔당 1022.84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4월말 1023.06원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엔화예금은 지난달에도 9조2000억원이 급감하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는 원·엔 환율 급등은 물론, 롯데건설 등 롯데계열사들이 필요자금을 뺐었기 때문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달러화예금은 3억7000만달러 증가한 6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663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기업은 2억4000만달러 늘린 510억5000만달러를, 개인은 1억3000만달러 증가한 126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위안화는 7000만달러 증가한 17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유로화는 2000만달러 줄어든 34억4000만달러를,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1억5000억달러 감소한 17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