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매각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퍼져감에 따라 조만간 매각 내용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주 내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 공식 제출된 이후 채권단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가 다시 제출할 수정 계획안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올해 갚아야 할 채권단 부채 규모만 4000억 원인 데다, 이달 말 600억 원가량의 회사채 만기도 다가온 상황이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금호 측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주식 전량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 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거절했다. 3년간 자구계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아도 좋다는 조건도 내걸었지만 ‘실질적 대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실상 금호 측이 전부를 베팅한 상황에서 낼 수 있는 대안은 ‘매각’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채권단과 매각을 전제로 하고 자금 수혈 규모와 매각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산은은 “아직 합의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호그룹은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되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은 중견그룹으로 내려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