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들 중 다수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로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1% 초반으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이라는데 만장일치를 보였다. 다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인하 쪽에 무게가 실렸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은도 내부적으로는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 다만 금융불균형 측면에서 확인해야 할 데이터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특별히 액션을 취할만한 이벤트는 없다. 추경 이야기는 있지만 아직 확정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실제 9명의 응답자는 한은이 기존 전망치 2.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우선 일각에서는 추경 편성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점,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한 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인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한은이 하향조정할 경우 쏠림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금리인하로) 쏠린 상황에서 한은은 하항수정의 결과를 알 것이다. 추경 편성이라는 핑계거리도 있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하면서 우군도 만났다”며 “올 경제전망치 2.6%는 어렵다고 보나 한은의 조정시점은 4월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용리스크는 크게 불거지지 않고 있다. 유동성 여건도 안정적이다. 대내외 여건도 회복되는 부문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물가전망과 관련해서는 11명이 1%대 초반으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봤다. 최근 0%대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지 가능성도 점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환율과 유가 상황을 봤을때 물가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전망과 관련해서는 7명이 인하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중 4명은 올 4분기(10~11월) 중 실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등 확장적 재정으로 경기를 방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마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상 의견은 2명에 그쳤다. 이중 한명은 연말 인상을 전망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유동성이 지난해와 달리 풀리고 있다. 신흥국 경기가 회복쪽으로 가고 있다”며 연말 인상을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18일 4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1년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1.75%로 기준금리를 결정한 이래 넉달째 동결행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