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HSBC홀딩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중국의 견조한 제조업 활동과 최근 나온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보았을 때 중국의 성장률은 이미 바닥을 쳤다”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민간 부문이 ‘자생적 회복’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GDP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보고서는 또 올 4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6.7%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새로 내놓은 부양책은 이전과 매우 다르다”며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규모인데다 향후 자생적 회복을 끌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GDP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의 6.5%에서 6~6.5%로 하향 조정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는 현재 확실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카드도 꺼내 들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전인대에서 발표한 새 부양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하 등 기업을 위한 2조 위안(약 338조 원) 규모의 감세와 수수료 삭감을 단행한다. 철도건설에는 8000억 위안, 도로와 항만 등에는 1조8000억 위안을 투자한다. 감세와 인프라 지출 등 이번 경기부양책 규모는 총 4조6000억 위안에 달한다. 이는 2008년 말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펼쳤던 4조 위안을 웃도는 규모다.
HSBC는 “감세 등 민간투자에 도움이 되는 경기부양책은 중국 도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제품과 서비스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7일 지난 1분기 GDP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