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가운데, 독실한 몰몬교 신자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접하게 된 계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9일 오전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진에게도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1958년생인 로버트 할리는 1997년 한국으로 귀화해 하일이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로 알려진 몰몬교의 본거지인 미국 유타주 출신 로버트 할리는 한국에 포교를 위해 왔다, 한국인 여성 명현숙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세 명을 두고 있다. 몰몬교 신자들은 주로 정장을 입고 2인 1조로 다니며 포교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몰몬교'하면 일부다처제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지만, 미 연방법에서 이를 금지한 이후 1890년 총회 의결을 거쳐 일부다처제를 전면 폐지했다. 2012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도 몰몬교 신자라는 사실로 주목받았다.
현재 몰몬교는 술, 담배는 물론이고 커피나 홍차, 결혼한 남녀 이외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엄격한 금욕주의의 대표적인 종교로, 몰몬교 신자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에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현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학교는 2000년 8월 광주시 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학생은 내국인 14명, 외국인 27명이다. 교사 16명 중 15명이 외국인이다. 로버트 할리의 아내는 학교 행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