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조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기업들이 점유율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로부터 옷을 깨끗하게 건조하고 싶은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기술력,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9일 코트라의 트렌드 보고서 ‘중국 의류 건조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전년(25만4000대) 대비 24% 증가한 31만6000대로 전망했다.
중국의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3만9000만 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다음해 40.3% 상승한 19만5000대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20만 대선을 돌파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중국의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결코 크지 않다.
건조기 보급률이 높은 유럽, 미국을 차치하더라도 올해 2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 건조기 시장 규모와 비교해봐도 작은 편에 속한다.
코트라의 박지원 중국 항저우무역관은 “중국은 아직까지 자연 건조 문화가 익숙해서, 여전히 의류건조기는 특수 가전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사용 경험 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국 건조기 시장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외 공기 질이 나쁜 상황에서 실내에서 빠른 시간에 옷을 말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 문제로 인해 보고서는 2020년 중국의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가 38만4000대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장 가능성을 주목, 일찍이 중국에 제품을 선보였다.
2017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35분 안에 옷감을 건조시킬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과 연동할 수 있는 9kg 건조기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9kg 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의 파워블로거 왕훙들을 대상으로 건조기 등 삼성 가전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데이를 개최했다.
LG전자 또한 현지에서 왕훙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과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국 가전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는 건조기 시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