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가에 들어선 순간 빽빽히 세워진 풍력터빈들이 장관을 이뤘다. 인근의 육지에 설치된 풍력 터빈들도 눈길을 사로잡긴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로 해상 풍력과 육지 풍력이 복합적으로 조성된 영광 풍력발전소가 4일 본격 가동(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로써 한국동서발전은 기존 호남풍력, 백수풍력 등을 포함해 국내 최대 140㎿(메가와트)급 풍력발전 단지를 갖추게 됐다. 7만2868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동서발전은 이날 전남 영광군 백수읍 인근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전남도지사,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9.6㎿ 규모의 영광풍력 발전소(3단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미세먼지 상당부분이 화석 연료에서 나오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영광 풍력발전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특히 영광 풍력발전이 주민과 지역에 함께 이익을 주고 이익을 나누는 상생형 발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광 풍력은 동서발전과 유니슨·대한그린에너지가 공동으로 개발한 풍력 발전소로 총 259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영광풍력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이 섞여있는 복합풍력이란 점이다.
풍력터빈 수는 32기로 이중 15기(1기당 2.3㎿)는 백수읍 하사리 인근 해안가에 설치됐고, 나머지(1기당 2㎿)는 인근 육지에 설치됐다.
이번 영광풍력 준공으로 동서발전은 이미 영광군에 설치된 호남풍력(20㎿), 백수풍력(40㎿)을 포함해 140㎿급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이하 영광 풍력단지) 조성을 완료하게 됐다.
영광 풍력단지(총 풍력터빈 66기)는 연간 26만㎿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약 7만20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풍력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도 크게 저감(11만1000톤)된다.
또한 영광 풍력단지는 벼농사와 전력 생산을 동시에 할수 있는 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로서 농가 수익 확대(기존 벼농사 대비 약 7.7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영광 풍력단지는 이미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줬다. 영광 풍력단지 조성 과정에서 약 42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났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국내 최대 140㎿급 영광 풍력단지 준공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중점정책인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뿐 아니라,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한 점에서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동해안 140㎿급 윈드 벨트 조성 등 풍력 발전 보급을 통해 국내 내수 산업 활성화 및 고용 촉진과 미래형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