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재개발 구역 상가 건물 구매 배경에 대해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다 제 탓이다”며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다”고 자책했다.
김 대변인은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돌이켜보면 저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하려고 했던 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 관계’였다”며 “하지만 번번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날 선 말들이 튀어나왔다. 다 제 미숙함 때문이다”고 말하며 사과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국내 정치적인 문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에 타협하고 절충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반도 문제는 다르다”며 “우리가 사는 터전의 평화 번영과 직결돼 있어 자칫 어그러진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겁이 난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한 번만 의문을 달아 달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