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석달만에 1%대로 주저앉았다. 시장금리가 하락한데다,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자산 비율을 뜻하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판매했던 고금리 특판예금이 연말을 전후해 종료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10bp 급락한 1.91%로 역시 작년 11월(1.95%)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시장형금융상품은 3bp 오른 2.01%를 기록했다.
대출평균금리는 3.0bp 내린 3.70%를 보였다. 이는 작년 9월(2bp 하락) 이후 5개월만에 내림세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8bp 떨어진 3.50%로 2017년 9월(3.41%)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가 4bp 내린 3.08%를, 집단대출이 3bp 하락한 3.11%를 보였다. 각각 2016년 11월(3.04%), 2017년 8월(3.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도 8bp 떨어진 4.4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3bp 내린 3.78%를 보였다. 역시 작년 9월(보합) 이후 5개월만에 내림세다. 대기업대출이 2bp 떨어진 3.56%를, 중소기업대출이 7bp 하락한 3.93%를 보였다.
한편 은행 예금금리의 주 지표금리인 AAA등급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월 1.91%에서 2월 1.92%로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의 주 지표금리인 AAA등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기간 2.07%에서 2.05%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1.99%에서 1.92%로 각각 하락한 바 있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대금리 모두 떨어졌다. 2월 미국 연준(Fed)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바젤3로 올해 LCR비율 100%를 맞춰야하는 은행들이 저축성수신을 늘리기 위해 판매했던 특판예금도 종료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월별 변동성이 큰 만큼 3월 흐름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금리는 62bp 급등한 3.74%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4월(92bp 상승)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정은행에서 의료법인관련 1년이상 거액 대출을 고금리로 취급한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신규취급액기준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보면 가계는 44.3%를, 기업은 41.1%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6년 10월(45.7%)과 2012년 2월(41.5%) 이후 최대치다. 잔액기준으로는 가계가 31.0%, 기업이 31.9%를 보였다. 역시 각각 작년 5월(31.2%)과 2월(31.9%) 이래 최대치였다.
이밖에도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19bp 하락한 2.42%를, 대출금리는 47bp 급락한 10.89%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2017년 11월(2.40%)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