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ㆍ게임업계가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제작해 중계하는가 하면 게임에 올 시즌 내용을 업데이트 하는 등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동통신사와 함께 통신ㆍ포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달 한국 프로야구 리스 유무선 중계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중계를 내보내기만 하던 위치에서 벗어나 직접 중계 제작에까지 발을 뻗은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TV중계 편성이 되지 않자 통신ㆍ포털 컨소시엄은 직접 야구경기 중계를 제작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송출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연장까지 가는 명경기가 펼쳐지며 한때 동시시청자 8만 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중계를 지켜본 한 야구팬은 댓글을 통해 “TV중계보다 더 낫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통신ㆍ포털 컨소시엄의 야구경기 중계 제작ㆍ송출은 올 시즌 중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프로그램 제작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의 95%(137경기)에 한해 중계의 의무가 있다. 총 144경기가 치러지는 프로야구에서는 앞으로 방송중계 미편성 경기가 생길 수 있고, 이를 통신ㆍ포털 컨소시엄이 파고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프로야구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이사만루 2019’, 컴투스는 ‘컴투스 프로야구 2019’ 등 각각 게임을 선보이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2월까지 잠잠하던 야구 게임들은 3월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매출순위도 상승하며 시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날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 이사만루2019는 23위, 컴투스프로야구2019는 27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IP를 활용한 게임빌의 ‘MLB퍼펙트 이닝 2019’ 역시 MLB 개막과 함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 초반인 만큼 야구를 중심으로 한 게임이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 것”이라며 “중계 제작과 송출은 올해를 원년 삼아 앞으로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의 폭도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