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여야는 '정체성'과 '소신'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적을 옮겼는데 본인의 정체성이 민주당에 맞느냐"며 "이전 3선을 하는 동안은 한국당 소속이었는데 정체성이 안맞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복지부 장관 취임 6개월 만에 청와대가 기초연금 관련 공약을 뒤집은데 반발해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 민주당에 입당했다. 한국당으로선 과거 청문회 때와 달리 송곳 검증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 후보자는 이에 대해 "맞는 부분도 있고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복지부 장관 그만둘 때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그만둔 것"이라며 "그런데 정치 개혁을 하자는 다른 의원들과의 이야기 속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자, 진 후보자는 "그건 제가 마음을 먹은 것"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이진복 한국당 의원이 "지난 정권에서 6개월 장관을 하고 기초연금 갈등으로 그만뒀다"며 "이번 정부와 유사한 갈등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공세와 달리 여당인 민주당은 진 후보자를 옹호하며 정책 위주로 질의했다. 강창일 의원은 "여야를 떠나 흠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번 7명 입각 인사 중 제일 결점이 없는 분"이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복지부 장관을 그만둘 때 소신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소신껏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 후보자의 부동산 시세 차익 논란에 대해 유민봉 한국당 의원은 "강남 고급 아파트 입주 1년 만에 17억대 시세 차익을 봤고, 용산 공원 인근 분양권 등으로 시세 차익을 16억원 받았다"며 "용산 4구역 정비 계획이 변경되면서 후보자 땅의 가치가 올라 지역구 의원으로 계셨던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진 후보자는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되지도 않는다"며 "시세 차익을 많이 봤다는 부분은 국민 정서상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선 "유착 관계가 있어서도 안되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에 조사해서 드러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