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35.9%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전경련은 국민연금이 사회적 논란만을 이유로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국민연금이 이번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그동안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 전무는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반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경영권 안정이 선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배 전무는 “대한항공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면서 “나아가 우리 기업들이 장기안정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권이 더 이상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