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현금 14억 달러, 전환사채 17억 달러에 카림을 인수한다. 블룸버그통신이 확인한 주요거래조건 문서에 따르면 전환사채는 주당 55달러 가격에 우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유명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소유 투자업체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카림의 주요 주주다. 한 소식통은 “주주들이 25일 밤까지 인수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26일 인수 사실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림 인수 소식은 우버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가운데 전해졌다. 우버는 다음 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최대 120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맥킨지 컨설턴트 2명이 2012년 설립한 카림은 지난해 펀딩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약 2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IT 대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이번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중동 전자상거래 시장 강자인 수쿠닷컴(Souq.com)을 약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우버와 카림은 차량공유 서비스와 음식배달 등을 놓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경쟁해왔다. 한 컨설턴트는 FT에 “두 기업의 지배력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는 경쟁을 저하시켜 소비자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경쟁 상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