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스톡옵션이 진짜 잭팟이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대거 부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임원진은 상장 일주일 만에 수억에서 수십억 원 상당의 이익을 거머쥐게 됐다. 신규 상장 기업이 임원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중소형 금융회사가 이런 파격적인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현재 지분 72.55%를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3800억 원 규모로 120개 VC 중 17위에 랭크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이지만 창투사 운용 규모로는 10위권 바깥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이달 15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발행주식 총수는 3066만7215주 규모다.
공모가는 4500원으로 상장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주일 만에 7000원대를 찍었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들은 신이 났다.
개인별 보유 지분은 △김응석 대표이사 41만9840주 1.37% △이태용 상무 14만5000주 0.47% △채정훈 상무 12만5000주 0.41% △김재준 상무보 17만주 0.55% △안성호 상무보 10만주 0.33%, △김경모 이사대우 14만주 0.46% 등이다.
전일 종가 7700원 기준 개인별로 수억~수십억 원 상당 규모다. 김 대표의 경우 아직 행사하지 않은 추가 물량이 수만 주가량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IT 기업이 아닌 기존 금융회사에서 수익 대비 이렇게 높은 비율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7년 연결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당기순이익은 63억원에 그친다.
임원진의 인센티브가 회사 전체 이익과 비슷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 임원진에게 두 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세금을 제하면 주당 3550원으로 공모가 하단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당시 스톡옵션을 못 받은 임원진과 김 대표 등 8명에게 지난해 추가로 스톡옵션을 개인당 평균 2만주씩 줬다”며 “지난해는 주당 6000원 수준으로 올랐는데 2020년 8월에 행사시기가 도래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