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호황기 끝났다…가격하락·미분양 우려 확산

입력 2019-03-12 15:38 수정 2019-03-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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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주택산업연구원 )
(자료출처=주택산업연구원 )
분양 호황기가 끝났다.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 같던 분양가격도 꺾일 조짐이다. 미분양 우려는 커지고 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63.0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이 2017년 10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최저치는 작년 11월의 63.4였다.

서울의 HSSI 전망치는 79.6으로 전월(78.1) 대비 소폭 올랐다. 서울 전망치는 지난달부터 70선으로 내려앉았는데 이 역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진 만큼 시장이 둔화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지난해 과열로 시달리던 분양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분양사업도 보수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업의 공격 정도는 HSSI의 전망치와 실적치의 차이로 판단할 수 있다. 당월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뺐을 때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양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고 해석한다. 플러스(+) 값은 보수적이었다고 본다.

전국 HSSI를 보면 작년 9월부터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값이 플러스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적 경향이 더 강했다는 것이다.

연구원이 조사한 이래 가장 공격적이었다고 평가됐던 시기는 2017년 12월이다. 당시 전국의 HSSI의 전망치는 67.3으로 70을 밑돌았지만, 실적치는 80에 가까운 79.8이었다. 그러나 작년 9월에 전망치와 실적치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전망치는 82.4였으나, 실적치는 61.9에 그쳤다. 이때부터 전국 HSSI는 실적치가 전망치를 줄곧 밑돌고 있다. 주택 공급자들이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친다.

분양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달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100을 밑돈 92.1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9.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작년 한 해 기준선 100을 웃돌던 흐름이 깨진 셈이다.

분양시장이 한풀 꺾인 만큼 미분양 우려도 커졌다. 이달 미분양 HSSI전망치는 109.0으로 전월 대비 9.0포인트 올랐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고치는 작년 12월에 나온 110.9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청약 규제를 한 이후 사이클상 전반적으로 다운되고 있고, 분양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분양 물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택지도 줄어드는 등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의 미분양 10채보다 서울 강남의 미분양 10채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기 때문에 서울 분양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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