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예정대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산은은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대우조선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 체결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M&A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매각 과정은 순탄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산은 안팎의 전망이다.
관건은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 기업결합 심사, 그리고 해외 경쟁당국의 반발 등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거제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면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거제 지역 협력업체의 불안감이 날로 증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의 사정을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는 "공정위 심사 같이 국내의 관련 절차에 대해서는 법무법인 등에서 이미 문제없다고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문제는 해외 경쟁당국이 과연 승인해줄 것이냐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걸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와 지역사회 반대, 수은 영구채, 해외 경쟁당국 불승인이 앞으로의 과정에서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조선합작법인을 설립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해 '조선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산은이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출자한다. 대신 5973만8211주를 신주로 배정받는다.
최종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은이 각각 조선합작법인의 1, 2대 주주가 되는 구조다. 그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을 계열사로 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