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합작법인 지분, ‘주주배정 유증’이 관건

입력 2019-02-25 05:00 수정 2019-03-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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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가 성사되면 조선합작법인(현 현대중공업)에 대한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은 26~34%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주주배정 유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대중공업의 주식수는 총 7077만3116주다. 1대 주주는 그중 2190만7124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다. 지분율은 30.95%다. 2대, 3대 주주는 국민연금(647만2467주)과 케이씨씨(467만3962주)로 각각 9.15%, 6.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및 자금투입 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총 두 번의 유상증자를 연이어 실시한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조선합작법인’을 세우고 주주배정 유증을 한다. 1조2500억 원 규모다. 대우조선에 대한 자금지원 이전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주주배정 유증이란 기존 주주들만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원칙적으로 구주주들의 지분율만큼 신주를 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할 때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게 20만 원의 신주를 살 권리를 주는 식이다.

여기서 관건은 기존 주주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다. 주주들이 신주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그만큼의 ‘실권주’가 생긴다. 한마디로 팔리지 않은 주식들이다. 이를 처리하는 방식은 일반공모를 통하는 것과 제3자에게 배정하는 것 등이 있다. 실권주가 얼마나 생기냐에 따라 지분구조가 바뀔 수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공시한 제3자 배정 유증의 기준가격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20% 적용해보면 주주배정 유증의 신주 가격은 주당 11만3062원이다. 이 가정에 따르면 주주배정 유증을 통해 생기는 신주는 총 1105만5880주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재 현대중공업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만큼(약 342만7322주) 신주발행권을 행사하는 경우 현대중공업지주는 조선합작법인의 주식을 2533만4446주가량 보유하게 된다. 지분율은 비슷하다.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해 나머지 주주들이 모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를 현대중공업지주가 모두 사들이는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은 40.28%까지 올라가게 된다.

여기에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약 2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을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조선합작법인에 대한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은 26~34%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산은은 지분율 15~16% 선에서 2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증 청약이 얼마나 흥행하느냐, 그리고 현대중공업 지주가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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