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에 대한 정부의 세제혜택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체크카드보단 신용카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또 다른 체크카드의 일종인 제로페이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안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개인 신용카드는 8.6% 늘어난 1조4440억원을, 법인 신용카드는 2.9% 감소한 4170억원을, 체크카드는 7.6% 증가한 5020억원을, 선불카드는 0.3% 확대된 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개인 신용카드는 전자상거래 이용과 가전제품 구매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실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는 18.4% 증가한 2095억원을, 가구 및 가전제품은 10.8% 늘어난 416억원을, 공과금 및 전문서비스는 10.1% 확대된 1369억원을 보였다.
체크카드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시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15%)의 두 배에 달하는 등 높은 세제혜택과 함께 청구할인(캐시백), 영화관·놀이공원 현장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됐기 때문이다. 반면 법인 신용카드는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감면혜택 축소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특히 개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증가세는 지난해 각각 10.2%, 10.0%로 역전된데 이어 역전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급카드 발급장수 변화에서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해말 발급장수는 체크카드가 1억3111만장으로 신용카드(1억506만장)를 웃돌았지만 그 차이는 2017년말 2773만장을 정점으로 2018년말 2605만장으로 축소됐다.
남택정 한은 결제안정팀장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성장세가 크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만 놓고 보면 다른 양상이다. 규모 자체도 신용카드 사용이 월등히 높은데다 체크카드 보급도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를 앞섰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과 대중교통 등 사용이 늘면서 카드 결제액의 소액화도 특징이다. 지난해 개인의 일반 및 할부구매 기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4만3089원과 2만2471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1.9%와 3.0% 감소한 것이다.
이밖에도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해 결제한 일평균 금액은 전년(76조8000억원) 대비 4.9% 증가한 80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5만원권 사용 확대에 따라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27.3% 급감한 310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