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의 역습'…기업 10곳 중 4곳 "올해 연봉 동결”

입력 2019-03-07 09:41 수정 2019-03-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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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사람인)
(사진제공=사람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4곳은 임금을 '동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23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연봉인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동결한다’가 36.4%로 집계됐으며, ‘인상한다’는 기업은 62.9%, 삭감하는 기업은 0.7%로 거의 없었다.

7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연봉 동결을 감행한 기업들은 ‘회사 매출 등 실적이 안 좋아서’(54.8%, 복수응답)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어 ‘재무 상황이 불안정해서’(21.7%), ‘올해 경기상황이 나빠질 것 같아서’(13.4%),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11.5%), ‘연봉 외 다른 보상으로 대체할 계획이라서’(7%), ‘위기경영의 일환으로 직원 모두 동의해서’(7%) 등의 이유가 있었다.

연봉을 인상한 기업들의 평균 인상률은 어떻게 될까. 응답 기업의 연봉 인상률은 평균 5.6%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6%에서 0.4%p 감소한 수치다.

연봉 인상률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원급이 평균 6%로 가장 높았고, 대리급(5.6%), 과장급(5.2%), 부장급(4.6%), 임원급(4.1%)의 순이었다.

연봉을 인상한 이유로는 ‘꾸준하게 연봉 인상을 진행해와서’(4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최저임금 인상폭을 반영하기 위해’(36.1%)서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24.8%), ‘회사 전체 실적이 좋아서’(12%), ‘직원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11.3%), ‘현재 연봉이 낮은 편이라서’(9.4%) 등의 이유가 있었다.

올해 인상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49.6%)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음으로 ‘높아짐’(27.8%), ‘낮아졌다’(15.8%) 순이었다.

전체 기업 중 올해 연봉 인상 여부에 최저 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기업은 절반이 넘는 53.2%였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 ‘기본급을 인상했다’(80.9%)고 밝혀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 상향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연봉 인상 및 인상률 책성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기업 전체 실적과 목표달성률’(40%)을 꼽았다. 기업이 성장해야 성과 보상이 가능한 것. 이외 ‘회사의 재무 상태’(16.8%), ‘개인 실적과 목표달성률’(11.8%), ‘인사고과 점수 및 업무성과’(9.2%), ‘물가 상승률’(5.9%), ‘부서 실적과 목표달성률’(4.5%) 등의 조건을 고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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