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하반기에 화면을 말았다 펼 수 있는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를 출시한다. 업계에선 롤러블 TV가 4000만 원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LG전자는 유통업체와 구체적인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 사장은 “롤러블 TV는 출시 국가를 선정하고 있는 단계로, 초기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롤러블 TV의 적정가격은 유통업체와 협의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미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롤러블 TV는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제품이다. 시청할 때에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TV다.
업계에서는 롤러블 TV의 가격이 4000만 원대에 판매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 예상 가격대인 5000만~1억 원보다 대폭 낮아진 것으로,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LG전자가 적정 가격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올해 LG 올레드(OLED) TV가 하드웨어 혁신 1단계를 완료했다고 자평했다. 2015년 올레드 TV를 선보이고, 2017년 월페이퍼에 이어 올해 롤러블 TV까지 하면서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술 플랫폼을 만들며 올레드 TV가 하드웨어적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레드 TV는 2015년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작년 TV 전체 매출에서 2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목표는 전체 매출의 25%를 올레드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부터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공장을 가동하는 시점에 초대형 올레드 TV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올레드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고, 패널 생산에서도 수율이나 품질 수준이 안정화되면서 원가혁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프리미엄 TV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올해 중남미, 아시아지역 등의 성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8K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권 사장은 “88인치 올레드, 75인치 LCD 2개 모델을 중심으로 8K 시장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8K 협의체 참여계획과 관련해선 “여러 측면에서 콘텐츠 재생 표준 규격 등이 결정되지 않은 것이 있어 협의체 필요성은 인정한다. 가장 기본적인 규격이 확정되면 참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쟁제품인 삼성전자의 QLED와 LG 올레드 TV와의 차이에 대해선 “LCD는 전통적으로 백라이트를 통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고, 올레드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의 TV다. LCD TV가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는 블랙을 표현할 때 백라이트는 들어와야 하고, 이를 차단해야 하는데, 완벽한 블랙을 재연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평가기관에서 올레드는 완벽한 블랙을 표현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LCD와 올레드는) 화질을 만드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