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대형마트에 간 A씨는 예상에도 없던 목돈을 쓰게 됐다. A씨는 “미세먼지를 해결해준다는 제품을 여러개 샀다”며 “돈도 돈이지만, 당장 내 몸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에서 열흘 넘게 기승을 부리면서 헬스케어 가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세먼지 해결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 한 달간 ‘미세먼지 해결 가전 특별전’을 진행한다.
특별전 대표 제품인 삼성 공기 청정기 ‘무풍 큐브’는 초미세먼지(2.5㎛) 기준보다 작은 0.3㎛ 크기의 먼지까지 99.999% 제거한다. 삼성 청소기 ‘제트’도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을 적용해 청소 후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공기 질뿐 아니라, 외출 후 의류에 남은 미세먼지 제거도 중요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조기 ‘그랑데’는 세탁 후 남은 유해 세균 살균은 물론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를 제거해 준다”며 “자주 빨기 힘든 의류는 ‘에어드레서’를 활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에어드레서는 제트에어와 안감케어 옷걸이로 겉감과 안감의 먼지를 턴 후, 미세먼지 필터로 털어낸 먼지를 제거하고 깨끗한 공기만으로 내부를 순환해 의류를 관리해준다.
이 제품은 안 좋은 공기를 360도로 흡입하고 토출한다. 공기청정기를 어디에 둬도 모든 방향에서 빈틈없이 공기를 정화시켜 준다. 또 6단계 토탈 케어 플러스로 초미세먼지부터 황사와 유해가스까지 모두 없애준다.
특히 LG전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환경 가전 제품을 포함한 생활가전 7종을 대상으로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생활가전 제품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가전업체가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는 까닭은 그만큼 환경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의 판매량은 예년보다 크게 치솟았다.
이마트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속해서 ‘나쁨’(36∼75㎍/㎥)을 기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공기청정기는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17년보다는 14배(1393%) 증가한 수치다.
또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세탁물을 건조하기 어려워지면서 건조기 매출 역시 45%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매출이 최대 10배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