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월 안으로 중동 IB데스크를 신설할 예정이다. 중동 IB데스크는 국내은행 중 최초로, 우리은행은 바레인 지점과 두바이 지점을 후보로 두고 직원을 파견보내 검토 중이다. 두바이는 중동지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로 인도 IB데스크를 통해 서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연결해 글로벌 딜(Deal)을 커버할 수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대한 국내 중소·중견건설사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상반기 중 IB데스크를 설치한다. 우리은행은 런던 IB데스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브렉시트 영향으로 유럽 거점을 독일로 이전한 뒤 IB 일부 기능도 옮겨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하반기에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등 4개 지역에 이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 뭄바이에도 사무소를 추가했다.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 여신심사를 전담하는 아시아심사센터를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인도와 멕시코 지점의 현지 법인 인가 승인을 기다리는 등 법인 중심으로 지점을 내며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1969억 원(1억756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리테일 영업과 IB영업을 강화하는 등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현재 10%인 해외부문 순이익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 IB부문 수익은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통’ 손 회장도 해외 부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1월 26일 경영전략회의에서 해외점포장들에게 “해외 격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우대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역은 영업 환경이 열악해 비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격지 근무 직원에게 인센티브 형태의 ‘복지수당’을 추가로 지급하고, 건강검진 횟수를 2회로 늘렸다.
하지만 26개국, 431개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숫자에 비해 질적 성장은 아쉽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 실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신한, KEB하나은행에 이어 세번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이슈로 자본 비율이 부족해 큰 규모의 인수 합병을 적극적으로 못했다”며 “지주사로 전환하며 터닝포인트를 맞은 만큼 올해는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할 첫 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