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빌트인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이미 우리니라에 빌트인 전시관을 운영 중인 LG전자에 대응해 올해 봄 강남 대치동에 빌트인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대치점 4층에 설치 중인 ‘데이코 쇼룸’이 이르면 3월 개장한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1억5000만 달러(약 1685억 원)에 인수한 미국의 럭셔리 주방 가전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애당초 데이코 쇼룸을 지난해 연말에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품 배치 등과 관련해 데이코와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개장 일정을 미뤘다.
데이코 쇼룸이 열리면, 국내 빌트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017년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최초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었다.
지상 5층, 지하 1층으로 이뤄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은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이 전시됐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최고급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양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19’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전시한 ‘투스칸 스테인리스’ 주방 가전 패키지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소재와 달리 고급스러우면서 따뜻한 색감을 살려 차별화했다.
LG전자는 18인치ㆍ24인치 칼럼형 와인셀러, 36인치ㆍ48인치 가스오븐레인지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와인셀러 신제품은 와인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진동과 온도 변화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음식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와인도 추천해준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빌트인 시장 규모는 국내로 한정했을 때 전체 가전 시장(약 6조5000억 원)의 15%에 불과하다.
다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전통 가전 시장과 비교해봤을 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에어컨과 같은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화가 됐다면, 빌트인 시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다”며 “빌트인 가전이 수익성도 높은 만큼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