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에 따르면 깡통전세, 역전세 등 부동산 시장 위축의 진원지로 꼽히는 지방과 경기·인천의 직거래 매물은 서울에 비해 일년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원하는 시기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 노출 수단을 다양화시킴과 동시에, 떨어진 전세금 만회를 위해 중개수수료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플랫폼에 등록된 주거용 직거래 매물을 △서울 △경기·인천 △지방의 3가지 지역군으로 살펴보면, 올 1월을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서울은 2.75% 증가한 반면 경기·인천은 23.38%, 지방은 22.3%로 약 20% 이상 더 올랐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직거래 매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인천은 전체 직거래 매물로는 23.38% 늘었지만, 아파트 직거래 매물로만 따졌을 때는 45.38%로 약 2배 더 증가했다.
계약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세와 매매 직거래 매물이 월세 매물에 비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에서 깡통전세와 급매를 양산한 갭투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1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전세와 매매 직거래 매물의 증가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지방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월세 매물이 13.14% 증가하는 동안 전세와 매매 비중이 각각 47.62%, 71.07% 상승하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지역의 월세 매물은 12.16% 증가한데 비해 전세와 매매는 각각 40.04%, 38.95%로 늘어났다. 서울은 월세 매물은 줄어들었지만 전세와 매매는 각각 19.07%, 12.39%로 증가했다.
김남이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팀장은 “직거래 시장은 정부 정책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이사철 시즌별 흐름이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 거래 실종, 신규입주 물량 증가 등의 시장 분위기가 장기화되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방과 경기·인천의 매매와 전세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만큼 직거래 수요자들은 부동산의 안전성을 잘 검토하며 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피터팬이 내놓은 ‘안심직거래 서비스’ 이용자 수도 일년 새 큰 폭으로 늘었다.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1월 신청자 수 24건으로 시작했다. 3월부터는 월별 40건 이상의 가입건수를 보이다 지난해 8월 50건을 넘어섰고 11월 이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 1월에는 78건으로 출시 이후 최대 이용자 수를 보였다. 1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수치로는 3배 이상의 성장이다.
김 팀장은 “매매가에 육박하는 전세보증금은 여러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며 서민들의 재산권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안심직거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