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반등은 남얘기" 하청업체의 열악한 현실…"9시간 9만5000원"

입력 2019-03-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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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운반선

"9시간 일하고 일당 9만5000원 받다보니 많이 힘들죠."

단기 아르바이트생의 하소연이 아니다. 국내 조선업계 하청업체 직원들의 얘기다. 올 들어 잇단 수주 소식과 흑자 전망 등 업황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이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올 들어서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운반선은 각각 1척, 3척, 6척으로 총 10척이다. LNG 운반선을 가장 많이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이미 올해 수주 목표(78억달러)의 14%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와 다르게 조선업계 생산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협력사 노동자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직원들은 최저임금 인상 이후 시급제가 아닌 일당제에 따른 임금을 받고 있다. 최저시급 기준으로 하루 9시간에 9만5000원을 받는다.

이는 시간당 약 1만600원으로 최저임금(835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 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토로하는 분위기다.

임금 외에도 작업 환경 및 복지 수준도 열악하다. 상당수 대형 조선사 하청업체 직원들은 4대 보험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토요일, 휴가 때에도 단 1원도 받지 못한다. 유급휴일이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또 근무복, 안전화 등의 비용이 공제 처리되면서 월급에서 일부 금액이 빠져나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절(50%) 상여금, 명절 선물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일당공들은 퇴직금도 못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이 같은 제도를 모두 폐지 및 개선해달라는 공문을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에게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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