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한금융지주는 변 고문과 이 전 비서관,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릿지 스트레티지 유한책임회사 대표 등 4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실상 신한금융의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친 정부 인사를 앉혀 일종의 보호막을 만든 것으로 불안한 심리를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이헌재 사단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두 차례에 걸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이헌재 전 장관과 주변 인물들을 일컫는 말로 국내 경제·금융권의 핵심 인맥이다. 현 정부 출범 후에도 최흥식 전 금감원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내 유력 인사들을 여럿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사촌동생이다.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이 후보는 행시 11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냈다.
변 고문은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재무부(행시 19회)와 재정경제부 주요 요직에서 오랜 기간 공직을 수행했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현안에 얽매인 신한금융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 회장의 결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심사를 앞두고 사외이사들을 직접 면담해 회장 유고 시의 대책과 지배구조의 안정성 여부를 점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