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석달째 오르며 기준값 100 회복을 목전에 뒀다. 최근 북미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경협 기대감이 확산한데다, 코스피지수가 4개월만에 2200선을 회복하는 등 주가가 상승한 때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등 영향으로 최근 확대된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심리는 두달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주택매매값과 전세값 하락폭이 확대된데다, 주택공급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대인플레는 역대최저치를 유지한 가운데 2% 미만일 것이란 응답률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관련 부문 개선이 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5포인트 오른 70을,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80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각각 작년 8월(70, 82) 이후 최고치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3포인트 올라 93을 보였고, 생활형편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92를 나타냈다. 각각 지난해 6월(94)과 9월(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98과 109를 기록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미관계개선에 따른 남북경협 기대감과 주가상승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3개월간 상승폭이 늘어 최근 긍정적 요인으로 본다면 상승폭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상황 인식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79로 작년 10월(7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 등 영향으로 5포인트 떨어진 120을 보였다. 전달에도 7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임금수준전망 CSI은 2포인트 내린 120를 나타냈다. 직전달에는 122까지 오르며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7포인트 떨어진 84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작년 9월 128을 정점으로 5개월만에 무려 44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권 팀장은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주택공급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에서 2%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도 40.6%에 달했다. 이는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래 석달째 역대 최대치다. 그만큼 기대인플레가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권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 주택관련 집세가 떨어졌고, 유가하락과 이에 따른 공업제품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치며 기대인플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1.2%,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축수산물(33.3%), 개인서비스(32.6%)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07가구다. 조사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