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맞은 셀트리온ㆍ헬스케어…성장성에 적신호?

입력 2019-02-25 16:51 수정 2019-02-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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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미디어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미디어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삼형제를 등에 업고 질주하던 셀트리온그룹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 나란히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성장 전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3387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5078억 원) 대비 33.31% 감소한 규모다. 앞서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실적 부진 전망이 불거지면서 3805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도 11%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1300억 원 이상 감소한 2536억 원에 그쳤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단가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을 무기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 인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해외 직판을 추진하기 위해 재고 물량을 감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 측은 “실적 감소는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 및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821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전년에 이어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일각의 기대를 모으던 ‘1조 클럽’ 진입에는 실패했다. 매출액은 램시마 위주의 매출 구성이 ‘트룩시마’, ‘허쥬마’를 포함해 다변화하고, 글로벌제약사 테바의 편두통치료제를 위탁 생산하면서 증가했다.

셀트리온보다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적자 전환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5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7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 ‘K-바이오시밀러’를 전파한 셀트리온의 기세가 꺾이면서 미래 성장성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연간 4조 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생산력 확보 계획을 밝히며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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