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 케첩’으로 유명한 미국 대형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하인즈가 커피 부문인 ‘맥스웰하우스’를 정리하기 위해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를 고용했다고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스웰하우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뉴욕타임스는 맥스웰 하우스를 두고 한 때 다문화 마케팅의 “개척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크래프트하인즈가 이런 효자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들어 심화된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크래프트하인즈는 21일 발표한 실적 보고에서 작년 4분기 순손실이 126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예상보다 낮았던 4분기 실적 탓에 배당금을 36% 삭감하고 대표 브랜드인 크래프트와 오스카마이어에 150억 달러 감액을 실시했다.
마이클 뮬런 하인즈 대변인은 “회사는 경쟁 우위를 가진 수익성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즈 경영진도 지난 주 악화된 실적을 보고하면서 투자자에게 대차대조표에서 부채를 없애기 위해 매각을 더 많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2015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인 3G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하인즈가 크래프트푸드와 합병하며 생겨났다.
한때 미국의 국가 브랜드였던 맥스웰하우스는 수십 년 동안 TV 광고에 등장하는 단골 상품이었다. 유대인 쇼핑객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주류 제품 중 하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커피 문화가 바뀌면서 맥스웰하우스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집에서 먹는 수제 커피 문화에서 카페를 찾아 고급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로 변화한 것이다. 현재는 스타벅스 와 JAB홀딩스가 소유한 큐리그 닥터페퍼 등의 싸움이 치열하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크래프트하인즈가 다른 브랜드 매각에도 나설지에 쏠리고 있다. 월가는 하인즈의 플랜터스, 오스카마이어 또는 냉동식품 사업이 다음 매각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