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동결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친 가운데,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 하반기쯤 한번 정도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23일 이투데이가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통화당국 차원에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경기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1월 금통위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통화당국 차원에서는 추가적인 정책 액션을 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만한 이벤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금융안정과 물가 및 경기안정이 충돌하며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생각보다는 매파적(통화긴축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는 완화적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대보다는 매파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는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나마 주택가격에 대한 판단과 인상 깜빡이를 켜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월에 경기가 안좋다고 인정하면서도 주택과 가계부채도 우려했다. 이번 금통위에서의 관심은 주택가격이 하락했다고 보는지, 여전히 (인상) 깜빡이(신호)를 켜고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수가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한 가운데 2명의 전문가는 금융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하반기쯤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7~8월) 시장이 안정화하면 금융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28일 2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1년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1.75%로 기준금리를 결정한 이래 두달째 동결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