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인도는 달 탐사를 위해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같이 협력을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답변을 했다.
인도 측 비제이 케샤브 고케일 수석차관은 “인도에는 우주 분야의 담당 기구인 우주항공청이 있다”며 “우주항공청의 발사기술은 신뢰할 수 있으며 검증된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 한국이 위성을 발사할 때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며 “과거 우리의 인공위성을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된 경우가 있고 인도가 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으며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인공위성 ‘우리별 3호’가 인도의 발사체로 발사한 바 있다.
이에 양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우주 분야로 확대해 공동 달 탐사 등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태양광동맹(ISA)’에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원전 건설과 관련해 코케일 수석차관은 “한국과 인도는 2011년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상태다”며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기반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앞으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야심 찬 계획이 있다”며 “한국이 원전 건설 사업에 직접 참여해 달라. 인도의 원자력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왔다”며 “그 안정성과 경제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의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한국에 많은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역내 평화와 상생번영을 위한 양국 간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양 정상은 농수산 분야 협력 강화와 인도가 역점 추진 중인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ICT 등 분야에서의 연구 및 상용화 협력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정상회담 계기 구성키로 합의한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과 올해 뉴델리에 설립을 추진 중인 ‘한·인도 연구혁신협력센터’가 양국 간 연구개발 분야 교류협력의 거점 역할을 해 나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올해 인도 구르가온에 설치 예정인 ‘코리아 스타트업센터’와 작년 벵갈루루 지역에 개소한 ‘ICT 부트캠프’가 한국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협력 증진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