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랩스 자회사 뷰티소셜의 조현영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냅챗 창업자인 에반 스피겔이나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처럼 제 또래의 젊은 스탠퍼드 동문들이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을 보면서 저 역시 더 늦기 전에 창업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IT 대기업 디엔에이(DeNA)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조 대표는 일본 게임엔진 개발기업인 유니티에서도 근무했다. 이후 국내 카카오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며 창업을 꿈꾸게 됐고 2015년 퇴사를 결심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넘어가 연애상담 어플리케이션도 론칭했지만 맞는 유료모델을 찾지 못해 첫 사업은 아쉽게 접어야 했다.
그는 “두 번째 사업을 구상하면서 한국 병원과 환자들을 연결해주는 바비톡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이기로 결정했다”며 “버스나 일반 옥외 광고와 달리 앱 유저의 실제 성형·시술 이벤트 이용 DB 수집 건수당 수익이 발생하는 CPA(Cost Per Action·반응제 광고) 마케팅 방식이 광고주인 병원 입장에서 매우 효율적이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미국 현지 병원과 환자들을 매칭시켜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했는데 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서비스를 알렸다”며 “작년 케어랩스에 인수된 후에는 사업모델을 한국 의료관광 목적의 인바운드 환자 유치에 초점을 더 맞추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병행하는 마케팅 방식을 고수해왔다”라고 전했다.
현재 뷰티소셜이 가장 집중하는 부문은 유튜브 채널인 ‘BeautySocial TV’를 통한 앱 홍보다. 작년 10월 1일 채널 오픈 이후 31개의 비디오가 업로드돼 있다. 이 중 절반은 국내 성형외과 의사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어·중국어·일본어판 동영상이다. 나머지는 외국인들의 생생한 성형후기 리뷰로 필러나 보톡스 등을 받은 경험을 이들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특히 국내 의료관광의 민낯일 수도 있는 해외 환자들에 대한 차별적 요소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가성비 좋은 한국 병원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니즈를 이용한 코디네이터와 브로커의 성행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 환자들에 비해 30%가량 높은 수가를 적용받는 관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뷰티소셜 앱에서 보다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중간 수수료를 줄이고 K-뷰티 확장에 앞장선다는 포부다.
조 대표는 “케어랩스의 자회사이기도 한 바비톡이 갖고 있는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요 타겟고객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구글의 유튜브 인수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합병처럼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다시 한 번 미국에 돌아가 현지 최대 플랫폼인 리얼셀프와 싸워보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