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가 음료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생수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생수 시장은 음료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생수 시장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1억9480만 달러(1조3465억 원)로, 2015년 이후 4년째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체 음료 시장 규모 중 3위 수준이다. 유로모니터는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2조25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생수가 가장 높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는 탄산 음료였다. 탄산 음료는 당류 저감 운동 등으로 소비 저항이 거세지만 저탄산 제품의 증가와 탄산수 등의 소비 증가로 지난해 시장 규모가 23억3970만 달러(2조6368억 원)로 커졌다.
그러나 탄산 음료의 성장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각국의 설탕세 도입과 당류저감운동으로 올해 전 세계 탄산 음료 판매액은 1.2% 증가하고 실제 소비량은 1%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커피공화국’이라는 닉네임처럼 커피 음료 수요도 늘었다. 커피 음료는 13억4250만 달러(1조5130억 원)로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 원두 커피 수입량이 사상 처음 감소했지만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RTD(Ready To Drink) 커피 수요가 증가, 커피 음료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번 조사 결과, 주스와 농축액 부문에서만 역신장이 일어났다.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처에 제약이 있는 농축액은 20.6%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주스 시장(-3.95%)도 소폭 위축됐다.
몇 년째 지지부진했던 차 음료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차 음료는 기존 혼합차와 보리차를 비롯한 각종 곡물차가 잇달아 출시되며 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포츠 음료와 에너지드링크도 5%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의 음료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생수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해외에서는 특히 에너지드링크와 농축액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세계 생수 시장은 2238억 달러로, 2017년 대비 7%나 성장했다.
하워드 텔포트 유로모니터 음료 시장 리서치 부문 글로벌 총괄은 “미래에는 기능성 음료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과거 기능성 음료가 수분 보충, 카페인을 의미했다면 미래 기능성 음료는 심신 안정 기능을 더한 음료, 특정 건강 기능을 북돋아주는 성분을 포함한 음료 등 그 기능이 보다 세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