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가 추가 상승에 나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2210선을 회복했다.
밤 사이 미국 증시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급진적인 타결보다 휴전기간 연장을 통한 추가 협상 여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미중 무역협상 진행 속도에 따른 경계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종목별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휴장인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실적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작년 4분기 S&P500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IT 업종이 전년 대비 10.1%나 감익되며 이를 주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코스피 영업이익 또한 지속적으로 감익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간 코스피 영업이익은 7% 넘게 하향 조정됐다.
그렇기 때문에 연초 양호한 펀더멘탈에 기대 상승을 했다면, 이제는 우호적인 펀더멘탈 이슈는 약화 됐다고 볼 수 있다. 당분간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코스피 지수가 22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작년 10월11일 -4.4% 갭 하락 전 지수 레벨이다. 이제 상황변화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연말 글로벌증시의 급락에는 △경기둔화 속 △미국의 금리상승 △무역분쟁 확산 우려 등이 있었다. 이후 PMI, OECD 선행지수, GDP 전망 등 전세계 경기지표는 둔화가 여전하지만, 미국 금리(10년)는 10월 3.2%에서 2.7%로 하락했고 무역분쟁 이슈는 관세부과 연기 후 합의 기대로 여건이 변했다.
결국 실물지표 부진에도 심리 회복으로 주가는 원위치 됐다. 외국인도 지난해 4분기에 순매도한 4조원을 연초 그대로 재매수했고, 매매가 용이한 삼성전자는 10월 주가수준을 이미 넘었다. 지수도 삼성전자도 추가상승에는 또다른 변화가 필요해졌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국내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22.8%, 39.1% 하회했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각각 27.9%, 66.7% 하회 했다. 컨센서스 상회 기업 비중(순이익 기준)은 14.5%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합산 순이익은 126.2조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실적 하향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국내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는 3개월간 -19.2% 하향 조정됐다. 금융위기(-22.4%) 다음으로 하향 조
정 폭이 크다. 실적 둔화 우려를 컨센서스에 빠르게 반영시켰다는 의미다.
현재 시점에서 대안은 턴어라운드 기업이다. 2018년 4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고, 이익 증가
에 대한 기대(12개월 선행 EPS 증가율 -9.8%)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턴어라운드
가 주목 받기 좋은 환경이다.
다만, 턴어라운드 예상 기업에 투자할 때에는 향후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 상향 조정 여부
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