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수소 생산비 지금은 0원이지만…”

입력 2019-02-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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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정제 시 ‘공짜’ 수소 발생

▲수소전기차는 부생수소 및 추출수소를 사용한다.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전히 화석연료가 쓰이고, 이산화탄소도 나온다. 수소 충전 중인 현대차 넥쏘.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는 부생수소 및 추출수소를 사용한다.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전히 화석연료가 쓰이고, 이산화탄소도 나온다. 수소 충전 중인 현대차 넥쏘.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전기차를 과도기로 삼고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가 있다. 전기차가 지닌 단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대기 정화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전기를 생성하기 위해 화석연료 또는 원자력이 필요한 반면, 수소차의 수소는 사실상 무한 원료로 분류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소전기차를 개발한 현대차는 “우주의 75%를 차지하는 수소, 그 수소를 이용해 자동차를 달리게 한다”는 광고 문구를 앞세웠다. 그렇다면 우주 공간에 무한하다는 수소는 공짜일까. 정답은 “현재는 공짜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공짜일지 장담할 수 없다”가 맞다.

수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가벼운 원소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중에도 포함돼 있다. 공기 중에 수소를 마구 포집해 수소전기차에 충전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즉 자연상태의 수소를 이용할 수 없다는 뜻. 분명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유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처럼 수소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수소는 크게 부생수소와 추출수소로 나뉜다.

부생수소는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 단지에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는 수소는 연평균 약 5만 톤. 이 정도면 수소차 25만 대를 거뜬히 굴릴 수 있다.

당장에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정부가 내세운 단기 목표치 200만 대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수소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이를 위한 별도의 추출수소를 만들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수소가 바로 추출수소다.

추출수소는 화석연료(천연가스)를 가열하면 생긴다. 물론 추출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나온다.

지금은 석유화학 공단에서 수소가 사실상 공짜로 나오고 있지만 향후 추출수소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할 경우, 별도의 추출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부생수소를 수소전기차에 충전할 경우 지역에 따라 수소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가득 충전하면 5만 원 안팎이 필요하다. 그런데 판매(충전) 지역에 따라 반값에 충전할 수도 있다. 부생수소는 공짜이지만 이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수소가 우주의 75%를 차지하지만 이를 값싸게 얻어낼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이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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