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하면서 이 자리에 들어선 화장품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충무로1가 24-2번지)의 임대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2009년부터 공시지가 1위 자리에 터를 잡고 있다. 이 부지는 16년째 공시지가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임대료 또한 만만치 않다.
면적만 169.3㎡인 이 부지의 ㎡당 가격은 1억8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치솟았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총부지 가격만 309억8190만 원에 이르는 셈이다.
높은 공시지가만큼 임대료도 높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후폭풍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은 이 점포를 재계약했다. 현재 임대보증금은 50억 원, 월 임대료는 2억6250만 원(이하 부가세 별도)을 내고 있다. 웬만한 매장의 보증금보다 높은 수준의 월세를 내고 있는 것이다.
사드 후폭풍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 부지의 월세는 내릴 줄 모르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만 해도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의 임대료는 보증금 32억 원에 월 임대료가 1억2000만 원 선이었다. 지난해 재계약 전 월 임대료는 2억5000만 원이었다. 불과 8년 만에 월 임대료가 2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보증금도 30% 가까이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에도 월 임대료가 5%가량(1250만원) 인상됐다.
명동월드점은 네이처리퍼블릭이 운영하는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평균 매출이 10억 원대 중후반에 달한다. 그러나 수익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매출의 20%에 가까운 금액이 월 임대료로 빠져나가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들의 급여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명동월드점뿐만 아니라 명동 일대를 찾는 중국인 보따리상이 줄면서 명동의 상점들 모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명동월드점은 상징성이 있는 매장인 만큼 손익분기점과 관계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