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했다.
12일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오늘 마감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부터 비은행 분야 강화를 강조해왔다"며 "이번 입찰 참여는 그런 M&A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찰을 통해 세부 사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회사'로 평가된 롯데캐피탈의 인수전이 뜨거워지자 인수가가 오를 것이라는 부담이 작용하면서 신한금융이 발을 뺀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캐피탈과 업무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고 인수전이 과열되다 보니 오버페이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전략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롯데손보 등에 이어 롯데캐피탈까지 금융계열사 3곳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사모펀드(PEF)의 관심이 몰리면서 롯데캐피탈의 인수가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캐피탈은 업계 3~4위 업체로 매년 1000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 7조5089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55억 원, 2017년 1175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959억 원을 기록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도 갖췄다. 개인ㆍ기업금융, 할부ㆍ리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캐피탈 업체는 카드나 보험과 달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어 인수 절차의 부담도 적다.
한편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