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당국이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잇따라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해외 불확실성 지속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잇따르는 세무조사에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KCC건설과 이수건설 등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CC건설과 이수건설은 4~5년 주기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두 건설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에서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13년 12월 초 KCC건설을 상대로 정기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국세청은 KCC건설이 여느 건설사와 달리 관급공사 비중이 높은 이유와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모기업과의 거래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중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잇따라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 세무조사는 기업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하더라도 세무조사 후에는 뜻하지 않게 거액이 추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세무조사를 받더라도 세금은 적게 나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해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양우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수 억원에서 수 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