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기간 ‘한상차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과 비교해 약 18% 늘었다. ‘한상차림’은 지난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롯데가 내놓은 직접 조리된 명절 음식 상품이다. 지난해 설 첫 출시 당시 주문 건수는 약 500건에 불과했지만, 추석 주문 건수와 매출은 설보다 각각 10%, 15% 늘면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설 상품은 지난달 28일 반찬 배송업체 ‘라운드키친 7’과 협업해 출시했다. 롯데는 5~6인용 ‘상차림 세트 1호’를 25만9000원에, 2~3인 세트인 2호는 16만9000원에 판매했다. 지난달 31일 자정까지 주문을 받고, 2일 오전 7시까지 배송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가정간편식 설 선물세트 매출 역시 작년 설 24% 증가에 이어 올해 설에는 73% 신장했다. 신세계는 간편식 상차림 수요를 겨냥해 전국 배송이 가능한 밀키트(Meal Kit·간편요리세트) ‘마이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를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했다.
새벽 배송이 주력인 신선식품 배송업체들은 더욱 바빴다. 이들 업체는 설 연휴가 한창인 4일까지 명절 상차림 음식을 배달했다. 헬로네이처의 올해 설 명절 음식 매출은 전년 대비 5배가량 뛰었다. 카테고리별로는 구이ㆍ요리가 2.5배, 전류가 2.8배, 국ㆍ찜류가 7배, 나물은 12배나 치솟았다. 신지은 헬로네이처 가공식품1팀장은 “최근에는 명절 음식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역시 동태전 및 육전 등의 설 명절 직전 3주간 매출은 지난 설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오픈마켓에서도 명절 간편식 음식 수요가 두드러졌다. G마켓에서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2~28일 동그랑땡과 전류 등 명절 음식 배송 주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늘었다. 튀김류는 219% 더 팔렸다. 특히 주부 고객이 대부분인 장년층의 수요가 높아 40대의 동그랑땡ㆍ전류 주문은 지난해 설보다 10%, 튀김류 주문은 280%가량 증가했다. 50대의 전류와 튀김류 매출도 각각 22%와 1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명절 문화의 간소화와 가정 간편식의 대중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명절 음식을 만드는 데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까지 높인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