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대비 상승 모멘텀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단기 전망치로 신한금융투자는 2000~2400포인트를 제시했다. 대신증권(2080~2230포인트), IBK투자증권(2100~2210포인트), KB증권(2090~2280포인트) 등도 추정치를 내놨다.
지난 1월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연기금 중심의 순매수 행렬에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만 4조 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대형주 중심으로 쇼핑했다.
반면 2월 증시는 위험자산 투자심리 강화에도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월 말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신흥국지수 편입비중 확대 등이 대표적인 변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살아난 투자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수급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벤치마크(BM)지수 비중 변화는 특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대형주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하향 흐름을 지속하면서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도 줄어든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매크로팀장은 “가격 매력 저하로 주가 반등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며 “작년 4분기 실적 쇼크와 함께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후퇴해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은 10배에 근접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피 PER가 1월 저점 이후 10% 상승했다”며 “극심한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자 마자 밸류에이션 레벨업에 대한 고민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 조정을 중장기적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 견해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2월에는 단기적으로 모멘텀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지만 조정 여부와 무관하게 상반기에는 주식을 사두면 편안할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미국 경기사이클이 둔화 초기이고 중국 경기사이클이 둔화 후기라면 강세를 보이는 주식은 소재·산업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호 업종으로는 화학, 건설을 제시했다.
한편 이달 주요 이벤트 및 일정은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분기리뷰(11일) △중동 안전보장회의(13~14일) △브렉시트 2차 의회표결(14일) △미국 상무부 수입자동차 관세 보고서 제출 기한(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반기 의회보고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이다.